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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2026년 국내주식 비중 결정, 득인가 독인가 (3) 연금 수익: 안 바꿨다면 어땠나

10월 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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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일: 2026-10-15

이 글을 읽기 전에

  • 이 글은 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 결정에 대한 관측과 설명이다. 특정 종목·펀드·상장지수펀드의 매수·매도·비중을 권하지 않는다.
  • 데이터 기준일은 2026-10-15이며 그 이후의 변동은 반영되지 않았다.

본 자료는 공개 통계와 연구 관측에 기반한 정보 제공 목적입니다. 특정 증권·펀드·암호화폐·부동산의 매수·매도·보유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 의사결정은 독자 본인의 판단과 필요 시 전문가 상담에 따르십시오. 이 글은 「국민연금 2026년 국내주식 비중 결정, 득인가 독인가」 6편 중 3편입니다.

  • 1. 논란의 정체: 무엇이 주장되고 무엇이 확인됐나
  • 2. 국민연금은 왜, 어떻게 국내주식 목표를 바꿨나
  • 3. 연금 수익: 안 바꿨다면 어땠나
  • 4. 일본 GPIF는 먼저 이 길을 갔다
  • 5. 파급 효과 네 갈래: 연금 수익·국내 증시·외국인·환율
  • 6. 종합 판정: 득인가 독인가, 그리고 무엇이 판정을 뒤집나

📑 목차

  • 1. 고점에서 팔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 2. 판정 기준: 반사실 손익과 세 가지 기준선
  • 3. 5월 결정만 되돌리면 차이는 약 3조원이다
  • 4. 1월 유예까지 되돌리면 6월엔 실제가 앞섰고 10월엔 가정에 따라 갈렸다
  • 5. 장기적으로 득이라는 주장은 아직 잴 수 없다
  • 6. 위험은 조금 더 컸다: 낙폭 차이는 작고 집중은 커졌다
  • 7. 고갈 시점은 당겨지지 않았다
  • 8. 결론: 기금이 잃은 몫은 0.2%라 고갈을 당길 크기가 못 된다

한 줄 요약: 5월 결정만 되돌려 기존 규칙을 7월부터 현실적인 속도로 지켰다면 기금은 10월 14일 현재 지금보다 약 3조원 많았을 것이고 이 차이로는 고갈 시점이 1년도 당겨지지 않는다.

5월 28일 결정만 되돌려 7월부터 예전 규칙대로 팔았다고 다시 계산하면 10월 14일 기금은 실제보다 약 3.2조원 많다. 기금 1,620조원의 0.2%다. 1월 유예까지 되돌리면 6월 22일 정점에서는 오히려 실제 기금이 17~84조원 앞섰고 10월 14일에는 옛 목표·월 한도 기준 4.6조원, 기금의 0.3% 뒤진 작은 불리였으며 다른 가정까지 넣으면 -12.7조원에서 +12.5조원으로 방향이 갈린다. 매도 속도 한도를 무시하는 비현실적 가정을 세우면 10월 14일 차이가 57조원까지 커진다. 경로 중 가장 벌어진 7월 30일의 약 75조원을 넣어도 국회예산정책처 전망에 맞춘 모형에서 기금 소진은 1~2년 당겨질 뿐이다. 2026년 10월 현재 기금 평가액이 그 전망이 가정한 경로보다 높아 소진 시점은 오히려 늦춰지는 쪽에 있다.

1. 고점에서 팔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국민연금이 주가 정점에서 국내주식을 팔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리밸런싱은 자산운용 용어로, 시세 변동으로 정해 둔 비중을 벗어난 자산을 팔거나 사서 목표 근처로 되돌리는 일이다. 주가가 올라 국내주식이 허용 상단을 넘으면 넘친 만큼 팔아 채권이나 해외자산으로 옮기는 것이 그 장면이다. 국민연금의 예전 규칙에서 국내주식 허용 상단은 목표 14.9%에 허용폭 5%p를 더한 19.9%였다.

국민연금은 이 선을 크게 넘긴 채 정점을 지났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9,114.55를 찍은 6월 22일 국내주식 비중은 약 30.7%로 추정되고 6월 말 공시값은 29.1%, 금액으로 543.2조원이다. 예전 허용 상단보다 9%p 넘게 높았다. 그 사이 연기금 등은 코스피에서 5월에 2.162조원, 6월에 2.337조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합치면 약 4.5조원이다. 연기금 등은 국민연금을 포함한 공적 기금 전체를 묶은 거래소 분류여서 국민연금 몫은 이보다 작거나 같다. 김성주 이사장은 7월 16일 대통령의 질문에 국민연금이 특별히 더 사거나 판 것이 아니라 보유했고 지수가 올라 평가액이 늘었다고 답했다.

비중이 내려간 것도 매도가 아니라 주가 때문이었다. 7월 한 달 국내주식 평가액은 124.6조원 줄어 7월 말 418.6조원, 비중 24.9%가 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분을 빼고 남는 감소, 즉 순매도로 설명될 수 있는 몫은 최대 약 4조원이다. 나머지는 가격 하락이다.

따라서 "고점에서 팔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남는 질문은 팔았다면 얼마나 달라졌느냐다.

2. 판정 기준: 반사실 손익과 세 가지 기준선

반사실은 정책 평가의 용어로,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경로를 가정해 실제 결과와 비교하는 방법이다. 여기서는 "국민연금이 목표를 올리지 않고 예전 규칙대로 리밸런싱했다면 지금 기금은 얼마였을까"를 계산해 실제 기금과 뺀다. 차이가 음수면 예전 규칙이 나았고 양수면 실제 결정이 나았다.

계산은 이렇게 했다. 실제 기금과 가상 기금 모두 2025년 말 같은 값에서 출발한다. 국내주식은 매일 코스피 종가만큼 움직인다. 공시된 월말값 사이는 코스피로 이어 붙였고 기금운용본부가 아직 8월 이후 값을 공시하지 않아 그 뒤는 코스피와 해외주식 지수로 연장했다. 가상 기금은 비중이 발동선을 넘으면 그 달 첫 영업일부터 같은 금액씩 팔아 복귀선까지 내린다. 판 돈은 나머지 자산의 수익률로 굴리는데, 7월까지는 공시 월말값 사이를 이은 값이고 8월 이후는 해외주식 지수 원화 환산 수익률의 절반을 대용치로 썼다. 실제 결정과 다른 것은 매도 규칙 하나뿐이다.

예전 규칙의 세부가 공개되지 않아 기준선을 셋 세웠다.

기준선 발동선 복귀선 뜻
기존 목표 복귀 19.9% 14.9% 상단을 넘으면 옛 목표까지 내린다
허용 상단 유지 19.9% 19.9% 넘친 만큼만 상단까지 내린다
새 목표와 옛 허용폭 25.8% 25.8% 목표는 20.8%로 올리되 허용폭은 옛 5%p로 둔다

여기에 두 축을 더 바꿔 본다. 하나는 매도 속도다. 금융투자업계 전언에 따르면 예전 규칙은 한 달 10영업일 동안 기금의 0.5%, 약 9.1조원까지만 팔게 했다. 이 한도를 지키는 경우와 한도 없이 첫날 한꺼번에 파는 경우를 모두 돌렸다. 다른 하나는 시작 시점이다. 7월부터 예전 규칙을 적용하면 5월 28일 결정의 효과만 잰다. 1월부터 적용하면 1월 유예까지 함께 되돌린다.

3. 5월 결정만 되돌리면 차이는 약 3조원이다

5월 결정만 되돌려 7월 1일부터 예전 규칙을 다시 적용하면 10월 14일 차이는 약 3조원이다. 가정별 결과는 아래 표와 같다. 숫자는 실제 기금에서 가상 기금을 뺀 값이고 단위는 조원이다.

7월부터 적용한 가정 가상 기금이 판 금액(10월 15일까지) 7월 31일 9월 30일 10월 14일 10월 15일 잠정
기존 목표 복귀 또는 허용 상단 유지, 월 한도 지킴 33.3 -0.9 +0.4 -3.2 -5.4
새 목표와 옛 허용폭, 월 한도 지킴 8.9 -0.8 -0.5 -1.5 -2.0
새 목표와 옛 허용폭, 한도 없음 54.2 -9.3 -6.9 -12.0 -15.1
허용 상단 유지, 한도 없음 163.4 -28.1 -20.7 -36.3 -45.4
기존 목표 복귀, 7월 1일 하루에 전량 매도 256.0 -44.0 -32.4 -56.8 -71.2
새 규칙을 기계적으로 적용(상단 28.8%, 추정 경로 가정) 0 0 0 0 0
실제 기금과 가상 기금의 평가액 차이
그림 3-1. 기존 규칙을 지켰다면: 실제 기금과 가상 기금의 평가액 차이 출처: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공시와 보도 월말값, Yahoo Finance 코스피·원달러·ACWI 종가로 이 글이 계산. 10월 15일 값은 잠정

그림 3-1에서 7월부터 시작하는 두 선을 보면 된다. 초록 실선이 월 한도를 지킨 경우이고 주황 점선이 하루에 다 판 경우다.

보도된 월 한도를 지키며 7월부터 예전 규칙대로 팔았다면 가상 기금은 10월 14일까지 32.5조원어치(10월 15일까지 33.3조원)를 팔았고 10월 14일 실제 기금보다 약 3.2조원 많다. 이 차이는 기금 1,620조원의 0.2%다. 2025년 한 해 걷은 보험료 63.9조원의 20분의 1이다. 기존 목표까지 내리든 허용 상단까지만 내리든 결과가 같은 것은 한 달 약 9조원이라는 속도 한도가 먼저 걸리기 때문이다. 이 속도로는 석 달 반 동안 상단까지도 내려가지 못한다.

속도 한도를 하루 단위로 풀면 감이 온다. 다음뉴스는 한 달 약 9.1조원을 10영업일로 나눠 하루 약 9,100억원으로 계산했다. 김성주 이사장이 국감에서 유예하지 않았다면 팔아야 했다고 말한 하루 8,000억원 이상과 같은 크기다. 가상 기금은 7월 첫 10영업일에 이 속도로 9조원 남짓을 팔고 8월과 9월, 10월 초에도 같은 일을 되풀이한다. 그렇게 넉 달 가까이 판 것이 33.3조원이다.

33조원을 팔고도 차이가 3조원에 그치는 이유는 판 시점에 있다. 판 돈이 아끼는 것은 판 뒤에 오는 하락분뿐이다. 7월 초에 판 몫은 7월 말까지의 급락을 피했다. 그러나 8월과 9월 초에 판 몫은 그 뒤의 반등을 놓쳤다. 9월 30일 차이가 오히려 실제 유리로 돌아선 것이 그 흔적이다. 판 돈을 옮긴 나머지 자산도 그 사이 오르내렸다. 국내주식을 판다고 손실이 통째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팔고 난 뒤의 국내 주가와 옮겨 간 자산의 차이만큼만 달라진다.

차이는 고정된 값이 아니다. 9월 30일 코스피가 6,838.04로 반등했을 때는 오히려 실제 기금이 0.4조원 앞섰다. 10월 15일 코스피가 5,554.22로 더 내리자 차이는 -5.4조원으로 벌어졌다. 주가가 오르면 줄고 내리면 커지는 구조다.

57조원은 규칙이 허용하지 않는 속도를 가정해야 나오는 값이다. 7월 1일 단 하루에 옛 목표를 넘는 국내주식 256조원어치를 모두 팔았다는 가정이다. 국내주식 보유액의 거의 절반이다. 김성주 이사장은 유예하지 않았다면 하루 8,000억원 이상, 코스피 거래대금의 10%가 넘는 물량을 팔아야 했다고 말했다. 256조원은 그 하루치의 300배가 넘는다. 이런 매도는 파는 동안 가격을 끌어내려 계산상 이득도 실제보다 작아진다. 이 계산은 그 가격 영향을 넣지 않았으니 57조원은 상한으로만 읽어야 한다.

새 규칙을 그대로 적용하면 추정 경로 기준으로 7월 이후 매도는 0이다. 코스피로 이은 추정 비중의 7월 이후 최고값 28.72%가 증권가가 추정한 새 상단 28.8%에 0.08%p 못 미쳤기 때문이다. 이 여유는 추정 경로가 공시값과 어긋나는 1~2%p보다 작아 새 규칙으로 매도가 걸렸는지는 이 계산으로 가를 수 없다. 다음뉴스가 적은 26.8%가 실제 상단이라면 7월 첫 영업일부터 매도가 걸렸어야 한다. 새 허용범위는 공개되지 않았고 연말에 재점검된다.

판 돈을 나머지 자산이 아니라 해외주식 지수에 넣었다고 바꿔도 결론은 같다. 월 한도를 지키는 경우 7월 시작 가상 기금과의 차이는 10월 14일 약 -2.3조원으로 기본 계산과 1조원 안쪽에서 움직인다.

4. 1월 유예까지 되돌리면 6월엔 실제가 앞섰고 10월엔 가정에 따라 갈렸다

1월 유예까지 되돌려 1월 초부터 1월 26일 이후 규칙, 즉 목표 14.9%와 발동선 19.9%를 지켰다고 가정하면 6월에는 실제 기금이 앞서고 10월에는 가정에 따라 방향이 갈린다. 이 가상 기금은 코스피가 두 배로 오르는 동안 국내주식을 꾸준히 판다.

1월부터 적용한 가정 가상 기금이 판 금액 6월 22일 정점 6월 30일 7월 31일 10월 14일 10월 15일 잠정
기존 목표 복귀, 월 한도 지킴 72.8 +17.3 +12.8 +0.7 -4.6 -9.9
기존 목표 복귀, 한도 없음 175.4 +84.2 +64.5 +14.6 +1.0 -12.7
허용 상단 유지, 한도 없음 149.6 +50.1 +34.9 -2.6 -12.7 -23.3

6월 22일 정점에서는 팔지 않은 실제 기금이 가상 기금보다 17~84조원 앞섰고 6월 말에도 13~65조원 앞섰다. 그림 3-1의 파란 선과 빨간 선이 6월에 꼭대기를 찍는다. 7월 급락에서 이 이득이 대부분 사라졌고 10월 14일 차이는 세 가정에 걸쳐 -12.7조원에서 +1.0조원 사이다. 10월 15일 잠정치로는 -23.3조원에서 -9.9조원으로 모두 불리 쪽이다.

이 결과는 기계적 매도가 시작되는 선에 민감하다. 뉴시스가 적은 대로 17.9%를 넘으면 팔기 시작한다고 바꾸면 10월 14일 차이는 월 한도일 때 -2.6조원, 한도 없을 때 +12.5조원이 된다. 7월 시작 결과는 발동선을 바꿔도 같다. 7월 초 실제 비중이 두 선을 모두 크게 넘어 있었기 때문이다.

1월 유예는 6월까지는 득이었다. 10월 14일에는 옛 목표·월 한도 기준 -4.6조원, 기금의 0.3%로 7월 시작의 -3.2조원과 비슷한 작은 불리이고 가정을 넓히면 -12.7조원에서 +12.5조원으로 방향이 갈린다. 매도를 멈춘 사이 주가 상승으로 비중이 30% 가까이 올랐고 그 득은 7월 이후 대부분 반납됐다.

이 결과는 국민연금 측 주장과도 맞춰 볼 수 있다. 국민연금은 국감 서면 답변에서 "유예된 2월부터 6월까지, 유예하지 않았을 경우 대비 초과 수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는데, 이 문장은 어느 쪽의 초과 수익인지 양쪽으로 읽혀 방향을 정할 수 없다. 김성주 이사장은 유예가 운용수익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고 6월 말에서 끊으면 이 글의 계산은 이 발언과 같은 방향이다. 1월부터 예전 규칙을 지킨 가상 기금보다 실제 기금이 6월 30일 13~65조원 앞섰다. 그러나 그 비교를 10월 14일까지 늘리면 앞선 몫은 거의 사라진다. 이사장의 발언과 비판 측 주장은 서로 다른 날짜에 선을 그은 셈이다. 국민연금의 시뮬레이션 원자료는 공개되지 않아 두 계산을 직접 대조할 수는 없다.

반대 방향의 과장도 있었다. 대통령이 6월 5일 공유한 기사에는 주가 상승으로 기금 고갈이 24년쯤 늦춰질 것이라는 분석이 담겼다. 2025년 기금 수익률 18.82%를 반영한 국회예산정책처 수정전망이 실제로 늦춘 소진 연도는 2065년에서 2069년으로 4년이었다. 2025년 한 해의 높은 수익률이 바꾼 폭이 그 정도다. 2026년 상반기 급등을 두고 쓴 분석이라 해도, 2026년 수익률을 10월 14일 평가액 기준 약 11%로 넣은 이 글의 단순 모형에서 소진은 2071년으로 1~2년 늦춰질 뿐이다. 10월에 퍼진 글의 8~10년 앞당김도, 이 기사의 24년 지연도 그 폭을 크게 넘는다.

5. 장기적으로 득이라는 주장은 아직 잴 수 없다

비중 확대가 장기적으로 득이라는 주장의 논거는 앞으로의 수익이다. 5월 의결문은 상법 개정 등으로 국내 증시가 구조적으로 바뀔 가능성을 들어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주식의 중장기 기대수익률이 높아졌다는 판단이 상향 근거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성주 이사장은 단기 등락에 따라 사고팔면 거래비용이 늘고 장기수익을 해친다는 이른바 "바이 앤드 스테이"를 내세웠다.

이 논거는 2026년 10월까지의 자료로는 판정할 수 없다. 앞으로 국내주식이 해외주식이나 채권보다 더 벌 것인지는 몇 년이 지나야 나오는 값이다. 국회예산정책처도 미래 수익률은 과거 추세가 아니라 경제 여건으로 추정하므로 최근의 높은 수익률이 장기 가정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적었다. 지금 잴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다. 첫째, 2026년 1~10월만 보면 비중을 유지한 쪽이 6월까지 앞섰다가 10월에는 가정에 따라 방향이 갈렸다. 둘째, 그 과정에서 위험은 커졌다. 위험 쪽은 이어지는 절에서 잰다. 국내주식 25% 안팎을 10년 넘게 유지한 일본 공적연금의 장기 성과는 4편에서 따로 본다.

6. 위험은 조금 더 컸다: 낙폭 차이는 작고 집중은 커졌다

판정 기준은 위험조정 성과다. 손익만 보면 위험을 놓친다. 같은 손익이라도 더 크게 출렁인 경로가 더 위험하다. 여기서는 두 지표를 쓴다. 최대낙폭은 투자 성과 용어로, 고점에서 가장 깊게 떨어진 폭이다. 기금 평가액이 1,000에서 840까지 내렸다가 회복했다면 최대낙폭은 -16%다. 변동성은 일별 수익률이 평균에서 얼마나 흩어지는지를 1년 단위로 환산한 값으로, 클수록 가는 길이 험하다.

경로, 1월 1일~10월 15일 잠정 최대낙폭 연환산 변동성
실제 기금 -16.2% 15.8%
7월부터 기존 규칙, 월 한도 지킴 -15.9% 15.6%
7월부터 기존 규칙, 하루에 전량 매도 -12.4% 13.3%
1월부터 기존 규칙, 월 한도 지킴 -14.9% 14.4%
1월부터 기존 규칙, 한도 없음 -11.6% 10.3%

실제 기금의 최대낙폭은 어느 가상 기금보다 깊다. 다만 현실적 속도를 지킨 경우와의 차이는 0.3~1.3%p로 작다. 한도 없이 팔았다면 낙폭이 3.8~4.6%p 얕았을 것이다. 나머지 자산은 공시 월말값 사이를 매끈하게 이었기 때문에 실제보다 덜 출렁이게 나온다. 그래서 이 표는 경로끼리 비교하는 데만 쓴다.

위험의 원천은 집중이다. 국내주식 비중이 2025년 말 18.1%에서 5월 말 29.4%로 올랐고 기금 전체의 손익이 코스피 한 지수에 더 크게 묶였다. 코스피는 6월 22일 정점에서 10월 14일까지 34.1%, 10월 15일 잠정치로 39.1% 빠졌다. 국내주식과 해외자산의 수익률이 얼마나 같이 움직였는지, 즉 상관은 이 계산에서 재지 않았다. 기금의 해외자산 일별 평가액이 공시되지 않아서다.

7. 고갈 시점은 당겨지지 않았다

판정 기준은 고갈 시점 민감도, 즉 손익 차이가 기금 소진 연도를 몇 년 움직이느냐다. 기금 소진 연도는 재정추계의 용어로, 보험료보다 급여 지출이 커진 뒤 쌓아 둔 적립금을 다 쓰는 해다. 기준은 국회예산정책처가 2026년 6월 18일 낸 수정전망이다. 이 전망은 2025년 말 적립금 1,458.0조원과 2025년 기금 수익률 18.82%를 반영했다. 장기 평균 수익률을 4.6%로 두면 재정수지는 2050년 적자로 돌아서고 기금은 2069년 소진된다. 1년 전 같은 기관의 전망 2065년보다 4년 늦다. 수익률이 1%p 높으면 소진은 2082년, 2%p 높으면 전망 기간 안에 소진되지 않는다. 정부 전망은 2064년이다.

이 전망은 수익률이 낮아지는 경우나 한 해 손실이 났을 때를 따로 싣지 않았다. 대신 평균 수익률이 같아도 마이너스인 해가 끼면 누적 적립금이 작아진다고 경고했다. 그래서 전망의 두 점, 4.6%일 때 2069년과 5.6%일 때 2082년에 맞춘 단순 모형을 따로 만들었다. 매년 적립금에 수익률을 곱하고 보험료 수입에서 급여를 뺀 금액을 더한다. 2025년 차액은 63.9조원에서 49.7조원을 뺀 14.2조원이고 이 차액이 해마다 바뀌는 모양을 두 점에 맞췄다. 모형은 보정에 쓰지 않은 같은 기관의 2025년 전망을 2064년으로 재현한다. 원문은 2065년이다. 수익률을 올린 경우까지 보면 원문과 1~5년 어긋난다. 그래서 이 모형은 손실 크기가 소진 연도를 몇 년 움직이는지의 크기 순서를 보는 데만 쓴다.

일회성 손실 크기와 기금 소진 연도
그림 3-2. 일회성 손실이 기금 소진 연도를 얼마나 당기나 출처: 국회예산정책처 나보포커스 제165호 전망에 맞춘 이 글의 단순 모형. 띠는 두 전망점을 똑같이 맞추는 모형 설정 21가지로 계산한 범위
2026년에 영구히 잃는 금액 모형 소진 연도 2069년보다
0 2069 그대로
3조원 2069 그대로
10조원 2068~2069 0~1년 당김
57조원 2067~2068 1~2년 당김
250조원 2063~2064 5~6년 당김
500조원 2057~2060 9~12년 당김
1,000조원 2047~2049 20~22년 당김

5월 결정만 되돌린 현실적 차이 3조원은 소진 연도를 움직이지 못한다. 비현실적 상한 57조원을 영구 손실로 쳐도 1~2년이다. 퍼진 글의 2045~2047년에 닿으려면 1,000조원 안팎이 영구히 사라져야 한다. 기금의 정점 평가액이 추정치로 약 1,901.7조원이었으니 그 절반 이상이 회복 불가능하게 사라지는 경우다.

평가액으로 따져도 고갈은 당겨지지 않았다. 국회예산정책처 전망은 2026년에 4.6%를 번다고 가정했다. 그 경로대로라면 2026년 말 적립금은 1,458.0조원에 1.046을 곱하고 14.2조원을 더한 약 1,540조원이다. 10월 14일 기금 평가액은 코스피 급락을 반영해도 약 1,620.6조원으로 이 경로보다 80조원가량 높다. 이 평가액을 2026년 결과로 넣으면 모형상 소진은 2071년, 즉 전망보다 1~2년 늦다. 10월 15일 잠정 평가액 약 1,594.3조원으로도 같은 결과다.

2026년 연간 수익률 가정 모형 소진 연도
-20% 2062
-10% 2065
0% 2068
4.6%, 국회예산정책처 가정 2069
약 11%, 10월 14일 평가액 기준 2071

마지막 줄의 약 11%는 신규 보험료 유입이 섞인 값이라 순수 운용 수익률보다 높게 잡힌다.

이 표는 거꾸로도 읽힌다. 연말까지 주가가 더 빠져 2026년 수익률이 0%까지 내려가면 소진은 2068년, -10%까지 내려가면 2065년으로 당겨진다. 고갈 시점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이번 결정의 몇 조원보다 연말 주가가 남길 2026년 전체 수익률이다.

8. 결론: 기금이 잃은 몫은 0.2%라 고갈을 당길 크기가 못 된다

국민연금이 고점에서 국내주식을 팔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보도된 속도 한도 안에서 예전 규칙을 지켰다면 기금은 10월 14일 현재 약 3조원, 기금의 0.2% 많았을 뿐이다. 1월 유예까지 함께 따지면 6월 정점에는 팔지 않은 쪽이 17~84조원 앞섰고 10월 14일에는 옛 목표·월 한도 기준 4.6조원 뒤진 작은 불리이며 가정에 따라 방향이 갈렸다. 기금 평가액의 큰 오르내림은 주가가 만들었고 결정이 더하거나 뺀 몫은 10월 14일 현재 수조원에서 십여조원이다. 결정은 손익을 거의 바꾸지 않았고 위험을 소폭 키웠다. 국내주식 비중이 30% 가까이 쌓인 채 급락을 맞았고 최대낙폭이 어느 가상 경로보다 깊었지만 현실적 속도와의 차이는 0.3~1.3%p였다. 이 차이로는 기금 소진이 1년도 당겨지지 않고 지금 평가액은 오히려 국회예산정책처 전망 경로보다 높다. 이 판정은 10월 14일 주가 기준이어서 코스피가 오르면 차이가 줄고 내리면 커진다.

이 장 계산의 가정과 한계는 부록에 모았다.

출처

  •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2026). 운용현황 개요, 2026년 7월 말. https://fund.nps.or.kr/oprtprcn/otln/getOHED0013M0.do
  • 아시아경제. (2026, 9월 30일). 7월 폭락에 국민연금 182조 줄어…국내주식만 124조. https://view.asiae.co.kr/article/2026093011444520053
  • 디지털타임스. (2026). 고점서 주식 비중 못 줄인 국민연금…급락장서 무기력. https://www.dt.co.kr/article/12088918
  • 파이낸셜뉴스. (2026, 7월 1일). 최대 60조 던진다 국민연금 비중 축소 시작. https://www.fnnews.com/news/202607010927538733
  • 머니투데이. (2026, 7월 30일). 국민연금 5월말 국내주식 543조…그대로 뒀다면 180조 증발. https://www.mt.co.kr/stock/2026/07/30/2026073016194160615
  • 네이트뉴스. (2026, 7월 16일). 이 대통령 "선거 전에 국내 주식 매입했나"…국민연금 "전혀 아니다". https://m.news.nate.com/view/20260716n32489
  • 세계일보. (2026, 5월 28일). 코스피 급등에 목표치 또 넘겨. https://www.segye.com/newsView/20260528518805
  • 머니투데이. (2026, 5월 28일). 국민연금 '170조 매도폭탄' 피했다...올해 국내주식 비중 20.8%로 확대. https://www.mt.co.kr/stock/2026/05/28/2026052818321519701
  • 뉴시스. (2026, 1월 26일). 해외주식 38.9%→37.2%…외환 부담 감안.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126_0003490799
  • 다음뉴스. (2026, 7월 1일). 국민연금, 국내주식 리밸런싱 속도조절. https://v.daum.net/v/20260701081902690
  • 경제타임스. (2026, 7월 3일). 7월 매도폭탄 국민연금 리밸런싱의 실체. https://www.ket.kr/news/article.html?no=39164
  • 세계일보. (2026, 10월 15일).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유예 없었다면 하루 8000억 매도…증시 충격 우려". https://www.segye.com/newsView/20261015505410
  • 보건복지부. (2026, 5월 28일). 제5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개최.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65365
  • 파이낸셜뉴스. (2026, 5월 28일). 국민연금 '국내주식 목표비중 20.8%'…'8천피' 리밸런싱 불씨. https://www.fnnews.com/news/202605282035557453
  • 파이낸셜뉴스. (2026, 10월 14일). 사학연금·우본 리밸런싱 유예 안했는데...국민연금, 누적 운용손익 124.8조 감소. https://www.fnnews.com/news/202610141535374741
  • 한국경제. (2026, 10월 14일). 전례없는 국내주식 리밸런싱 유예…국민연금이 외국인 ATM기냐.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01422191
  • MBC. (2026, 6월 5일). 이 대통령 "주식시장 정상화, 고통없는 연금개혁의 좋은 수단". https://imnews.imbc.com/news/2026/politics/article/6828058_36911.html
  • 국회예산정책처. (2026, 6월 18일). 기금운용실적 개선에 따른 국민연금 재정 수정전망(나보포커스 제165호). https://www.nabo.go.kr/board/file/bulkDown.do?idx=9301&bid=68
  • 트윅24. (2026, 6월 22일). 코스피 0.69% 오른 9114.55 마감. https://www.twig24.com/news/2026/06/22/20260622500191
  • Yahoo Finance. (2026). KOSPI(^KS11), USD/KRW(KRW=X), ACWI 일별 시세, 2026년 10월 15일 조회. https://finance.yahoo.com/quote/%5EKS11/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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